어미 캥거루의 주머니가 조심스럽게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단순한 살주머니가 아닌, 하나의 작은 우주와 같은 그곳. 경이로운 생명의 탄생을 목격하는 순간입니다. 태반 없이 태어나 2.5cm에 불과한 새끼는 본능적으로 어미의 주머니 속으로 기어들어가, 그 안에서 젖을 먹고 무럭무럭 자라납니다. 마치 제2의 자궁처럼, 이 주머니는 새끼 캥거루에게 세상에서 가장 안전하고 완벽한 성장의 요람이 되어주죠. 이 신비로운 생존 방식은 호주 대륙이 품은 자연의 경이로움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호주의 광활한 대지 위, 붉은 캥거루 무리는 그들만의 사회를 이루며 살아갑니다. 가장 크고 힘센 우두머리 수컷은 늘 위풍당당한 자세로 무리를 이끌죠. 외부의 위협이 감지되면 가장 먼저 나서서 근육질 몸을 과시하며 경고합니다. 때로는 서열을 확인하기 위한 격렬한 싸움도 벌어지지만, 이 역시 그들의 생존 방식의 일부입니다. 평화롭게 풀을 뜯는 모습부터 긴장감 넘치는 대치 상황까지, 캥거루의 삶은 야생의 역동성을 고스란히 보여주며 우리의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하지만 이 평화로운 풍경 뒤에는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습니다. 영상 속 안내자는 호주에서 가장 많이 차에 치여 죽는 동물이 바로 늪지 왈라비(Swamp Wallaby)와 같은 캥거uru과 동물들이라고 말합니다. 문명의 이기와 야생 동물의 생존 공간이 충돌하면서 벌어지는 안타까운 현실이죠. 단순히 로드킬뿐만이 아닙니다. 호주의 역사는 캥거루에게 더욱 잔혹했습니다.
과거 1800년대, 유럽 이민자들은 캥거루를 유해동물로 간주하고 끔찍한 학살을 자행했습니다. '캥거루 드라이브'라 불리는 방식으로 수 마일에 걸쳐 울타리를 치고 캥거루 떼를 몰아넣은 뒤, 그 안에서 무자비하게 때려죽였다는 충격적인 증언이 이어집니다. 한 번의 학살로 수만 마리가 희생되기도 했다는 사실은, 호주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캥거루가 겪어온 수난의 역사를 보여줍니다. 이러한 대규모 학살은 그들의 생존 자체를 위협하는 행위였습니다.
시간이 흘러 현재, 캥거루에 대한 인식은 여전히 크게 달라지지 않은 듯합니다. 3년 전 캔버라에서는 도심에 나타난 캥거루들을 마취총으로 쏴 처리해버리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어미 캥거루가 총에 맞아 쓰러지자, 아무것도 모르는 새끼가 주머니에서 빠져나와 어미 곁을 맴도는 가슴 아픈 장면은 인간의 이기심이 만든 비극을 고스란히 보여줍니다. 차에 치여 죽은 어미의 주머니 속에서 극적으로 구조된 새끼 캥거루의 이야기는 잠시 안도감을 주지만, 여전히 수많은 캥거루들이 비슷한 위협 속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구조되어 보호받는 경우는 극히 일부에 불과합니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상업적 목적의 캥거루 학살입니다. 사냥꾼들은 어미 캥거루를 총으로 쏘고, 아직 살아있는 새끼는 주머니에서 강제로 꺼내 머리를 자르거나 내팽개쳐 끔찍한 죽음으로 내몹니다. 총알이 턱을 관통하거나 몸을 뚫고 지나가 극심한 고통 속에 죽어가는 캥거루들의 모습은 차마 눈 뜨고 보기 힘듭니다. 어미를 잃은 새끼 캥거루들은 여우에게 잡아먹히거나 굶어 죽는 등, 처참한 생존의 위협에 그대로 노출됩니다. 정부는 상업적 학살 쿼터까지 설정하며 이를 방관하거나 조장하고 있습니다.
호주 대륙의 상징이자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는 동물 캥거루. 하지만 호주 내에서는 농작물을 해치고 가축과 경쟁한다는 이유로 여전히 골칫거리이자 애물단지 취급을 받고 있습니다. 농장주들은 캥거루를 가축의 풀을 뺏어 먹는 존재로만 여기며 사냥꾼을 고용해 학살하는 것을 서슴지 않습니다. 하지만 연구 결과에 따르면 캥거루는 소나 양과는 다른 종류의 풀을 먹으며, 오히려 땅을 건강하게 만드는 데 도움을 준다고 합니다. 인간의 편견과 이기심이 캥거루를 생존의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는 것입니다. 안전해야 할 어미의 주머니마저 비극의 공간이 되어버린 현실 속에서, 이들의 미래는 과연 어떻게 될까요? 이들의 생존을 위한 진정한 보호가 절실히 필요합니다.
영상주소 : youtube.com/watch?v=oLE65niTLGI
사진출처 : 유튜브 EBSDocumentary 캡처
사진의 모든 권리는 유튜브 EBSDocumentary 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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