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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관령휴게소 덮친 SUV: 80대 운전자의 '페달 착각', 고령 운전자 사고의 그림자

블로그컴퍼스 2025. 7. 2. 21:49

 

평화로운 휴게소의 아수라장, 충격적인 차량 돌진 사고

평화로운 점심시간, 고속도로 휴게소 식당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었습니다. 지난 2일 오전 11시 32분경, 영동고속도로 강릉 방향 대관령휴게소에서 발생한 충격적인 차량 돌진 사고는 많은 이들에게 큰 경각심을 안겨주었습니다. 80대 운전자가 몰던 SUV 차량이 식당 내부로 돌진하며 10명이 넘는 이용객들이 중경상을 입었고, 이는 최근 반복되고 있는 고령 운전자 사고의 심각성을 다시 한번 상기시키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사고 개요 및 처참했던 현장 상황

사고는 강원 강릉시 성산면 영동고속도로 강릉대관령휴게소(강릉 방면)에서 발생했습니다. A(82)씨가 운전하던 포드 익스플로러 차량은 휴게소 주차장에서 식당 건물까지 약 6m를 질주한 뒤, 건물 유리 벽과 철제 기둥을 뚫고 식당 내부로 진입했습니다. 당시 20명이 넘는 관광객들이 점심 식사를 하고 있던 식당은 순식간에 난장판으로 변했습니다.

차량의 돌진 경로와 피해 확산

흰색 SUV 차량은 유리창을 산산조각 내며 식당 안으로 그대로 들이닥쳤습니다. 손님들이 주로 앉아 있던 테이블 석을 덮친 차량은 식탁과 의자를 종잇장처럼 구겨버렸고, 주방 안쪽의 배식대를 들이받고 나서야 겨우 멈춰 섰습니다. 목격자들은 '가스 폭발하는 소리가 나면서 차가 돌진했다', '유리 깨지는 소리와 비명 소리가 났다'고 증언하며 당시의 충격을 전했습니다. 사고 현장에는 깨진 유리 파편과 온갖 잔해가 흩어져 있었고, 손님들이 먹던 음식과 수저, 그릇들이 바닥 곳곳에 널브러져 있었습니다.

사고 당시 휴게소 주차장과 식당 건물 사이에는 방지턱이나 울타리, 차단봉, 볼라드 등이 없어 차량 속도가 줄지 않으면서 피해가 더욱 커진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원래 차단봉이 있었던 자리에는 흔적조차 남지 않았으며, 주차장과 인도를 구분하는 턱도 없어 차량이 아무런 제약 없이 식당으로 돌진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다수의 부상자 발생: 외국인 관광객도 포함

이번 사고로 총 16명의 휴게소 이용객들이 피해를 입었습니다. 이 중 30대 남성 B씨, 60대 여성 C씨 등 3명은 팔이 부러지는 등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되었습니다. 또한 7명은 가벼운 부상을 입었으며, 특히 국내 대학 프로그램인 국제 여름학교 참가를 위해 한국을 방문한 20대 외국인 여성 5명(미국인 4명, 영국인 1명)도 경상자 명단에 포함되어 국제적인 관심이 모였습니다. 나머지 6명은 현장에서 응급처치를 받았습니다. 한 목격자는 "차 밑에 사람이 한 분 깔리셨는데 움직이지도 않고 몸이 꺾인 상태라 돌아가신 줄 알았다"고 진술하며 위급했던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식당 내부는 사고 충격으로 인해 테이블과 의자를 포함한 모든 집기류가 파손되었고, 주방 기기들까지 완전히 부서져 당분간 영업이 불가능한 상태가 되었습니다. 사고 당일 식당 영업은 일찌감치 중단되었으며, 적막이 흐르는 사고 현장에는 당시의 참혹했던 흔적들이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운전자의 진술과 초기 조사 결과

사고를 낸 운전자는 82세 여성 A씨였습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주차를 하다가 브레이크 대신 가속 페달을 잘못 밟았다"고 일관되게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고속도로순찰대 관계자 역시 "페달 오조작"을 사고 원인으로 지목했습니다. 사고 당시 음주나 약물을 복용했던 정황은 없는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사고 차량 보험사 관계자 또한 운전자가 급발진은 아니며 가속 페달을 미처 놓지 못해 돌진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했습니다.

경찰은 운전자 A씨를 교통사고처리 특례법상 치상 혐의로 입건하고, 정확한 사고 경위와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동승했던 70대 탑승자 한 명은 별도로 병원에 이송되지는 않았습니다.

반복되는 고령 운전자 사고, 심각한 사회적 우려

이번 대관령휴게소 사고는 단순한 교통사고를 넘어, 최근 우리 사회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고령 운전자 사고의 심각성을 다시 한번 부각시키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사고는 작년 7월 서울 시청역 근처 도로에서 60대 운전자가 몰던 차량이 역주행하여 9명이 숨지고 7명이 다쳤던 참사 1주기를 갓 넘긴 시점에 발생하여 더욱 안타까움을 자아냈습니다. 시청역 사고 운전자가 69세, 이번 사고 운전자가 81세(혹은 82세)인 점은 고령 운전자 사고의 연령대와 위험성을 동시에 보여줍니다.

한국도로교통공단 통계에 따르면, 65세 이상 운전자가 낸 교통사고는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2020년 3만 1072건에서 지난해 4만 2369건으로 무려 36% 증가했으며, 일부 보도에서는 2020년에 비해 7% 늘었다고도 보고됩니다. 이러한 수치는 고령 운전자 사고의 발생 빈도가 결코 낮지 않음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또한, 사고 전날인 어제(1일) 서울 상암동에서도 50대 여성이 몰던 전기차가 인도를 가로질러 벤치를 덮쳐 40대 남성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으며, 이 역시 운전자가 '페달을 잘못 조작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처럼 페달 오조작으로 인한 사고 유형은 고령층 운전자에게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지만, 빈도수와 사고 위험성 측면에서 고령 운전자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대책 마련의 필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습니다.

고령 운전자 사고 예방을 위한 과제와 대책 모색

이번 대관령휴게소 사고를 계기로 고령 운전자의 이동권을 보장하면서도, 이로 인한 잠재적인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는 실질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운전 능력 재평가 시스템 강화, 인지 능력 검사 확대, 고령 운전자 전용 면허 제도 도입, 그리고 페달 오조작 방지 장치 의무화 등의 기술적 해결책 도입 필요성이 논의되고 있으며, 이는 특히 고령 운전자 사고를 줄이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더불어, 이번 대관령휴게소 사고에서 드러난 것처럼, 주요 시설물의 주차 공간과 보행자 공간 사이에 안전을 확보할 수 있는 물리적 방지 시설(방지턱, 볼라드, 튼튼한 차단봉 등)의 설치를 의무화하는 방안도 고려되어야 할 것입니다. 이는 운전 미숙이나 비상 상황 시 발생할 수 있는 대형 참사를 사전에 방지하는 데 필수적인 요소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이번 대관령휴게소 사고는 단순히 한 번의 불운한 사건이 아니라, 우리 사회가 직면한 교통안전과 고령화 문제에 대한 깊은 고민과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신호탄이 되고 있습니다. 고령 운전자 사고의 예방은 운전자 개인의 노력뿐만 아니라 사회 전체의 지속적인 관심과 제도적 뒷받침이 있어야 가능한 과제입니다. 안전한 교통 환경 조성을 위한 다각적인 노력이 계속되어야 할 시점입니다.